전승절 행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세계 이목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집중되고 있다.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강한 중국과 시진핑 체제 공고함을 알리는 최대 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열병식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각국 정상들이 천안문 성루에 어느 위치에 자리할지, ‘군사굴기’를 대표할 어떤 신무기들이 등장할지, 시진핑 주석이 전세계를 상대로, 특히 전승 대상인 일본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다.
먼저 내달 3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열병식이 열리는 천안문 성루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31개국 지도자와 정부 대표 19명,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 정상급 외빈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의 양 옆에 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두 번째나 세 번째 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54년과 1959년 10월에 열린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의 오른쪽에 선 바 있다. 당시 중국은 김일성을 ‘혈맹국 지도자’로 최고 예우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에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옆에 자리하게 됨으로써 중국이 남북한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크게 바뀌었다. 홍콩 매체인 봉황TV는 최근 “한중 양국간 새로운 밀월시대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은 그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이 1992년 수교 이후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정열경열’(政熱經熱)‘ 관계가 무르익고 있다고 강조했다.
열병식 내용의 하이라이트는 무기와 장비들이다. 시진핑 집권후 이번 첫 열병식에는 중국과 11개국 장병 1만2000여명이 참가한다.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전략미사일을 비롯해 100% 중국산 무기가 총동원된다. 이중 84%가 신무기다. 미사일도 최소 100기가 넘게 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전략폭격기 ‘훙-6H’를 크게 개량한 신형 전략폭격기, 공중조기경보기, 함재기 등 각종 군용기 200대도 투입된다.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젠-20’과 ‘젠-31’ 등이 등장할지도 주목거리다.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될 무기는 역시 핵전략미사일이다. 중국 차세대 핵전략미사일로 꼽히는 ICBM인 ‘둥펑(東風·DF)-31B’와 차세대 ICBM ‘둥펑-41’ 공개 여부에 세계 이목이 집중돼있다. ‘둥펑-31B’는 지난해 9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다탄두(MIRV) ICBM으로 사거리는 1만1200㎞에 달한다. 올해 열병식에는 처음으로 여군 의장대가 참가한다. 육해공 남녀 혼성 의장대 방진 행진에 참가하는 여군은 51명이다. 이들의 평균키는 178cm, 평균 연령은 20세
이번 열병식 주제는 ‘항전의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항전의 위대한 정신을 드높이고,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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