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사에서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한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5년 안에 유럽시장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철도 및 전력사업 등으로 2020년 유럽사업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인 1조6000억엔(약 15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타치의 지난해 유럽 매출이 8400억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9%에도 못 미친다.
히타치는 일본, 아시아, 북미 지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고속철이나 원전설비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은 유럽에서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히타치는 지난 2월 이탈리아 핀메카니카 철도 사업부문을 사들였으며 내년부터 영국의 철도차량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정부는 2020년 이후 영국판 신칸센과 낙후 지하철 정비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지 공장을 만들었으며 꼭 수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이 외에도 스위스 전력업체 ABB와 제휴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력수급 효율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니카니시 CEO는 고효율 송전 시스템을 위해 “변압기 및 차단기 제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전력업계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프랑스 알스톰 에너지 인수 추진 등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히타치는 ABB와 손잡고 이 같은 재편 흐름에서 승기를 거머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전력 사업의
다만 성숙기에 들어선 데다 독일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히타치가 얼마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는 우려로 남아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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