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결정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지만 ‘9월 인상’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은 16일 미국 금리의 9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은 ‘9월 인상’ 지지론자들의 힘을 빼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 14일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3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달러는 그동안 금리 인상 가능성에 꾸준히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8%로 낮게 평가했다. 10월과 12월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각각 40%, 59%로 나타났다. 더먼 미국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12월까지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9월은 고사하고 올해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애런 콜리 금리 전략가는 “(FF금리 선물 시장에서) 인상 가능성이 작게 평가된 것은 일부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에선 절반가량이 내년까지 금리가 오르지 않는 것에 베팅했다. 바클레이즈는 9월 인상 전망을 폐기하면서 아예 연준이 금리를 처음으로 올리는 시점을 내년 3월로 제시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 경제지표가 금리를 올릴 만큼 좋지만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연준이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수석 경제분석 전문가도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의 경제 상황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했다”면서 내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지난 7월 이후 중국발 악재에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이 ‘9월 대세론’이 점점 힘을 잃어간 이유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주식·외환시장 동요와 신흥국 위기 등이 불거지면서 금리 인상 연기설이 대두했다. FT는 “최근의 시장 동요, 달러 강세, 신흥국 위기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이달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자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도 커져만 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중국 경기 둔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금리 인상 연기를 지지했다.
다만 미국이 이달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금리를 동결하면 미국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에서 자산시장의 거품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려놓지 않을 경우 미국 경기가 침체기로 빠져들 때 경제를 살릴 통화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연준의 고민거리다. 연준이 현재의 세계 경제 불안보다 미국 상황을 더 우위에 둔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올리면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방향타는 ‘9월 동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준이 올해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에 9월 인상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연준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그렇다고 ‘연준 책임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한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7월에 금리 인상을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미국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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