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 업적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 핵합의안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
의회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끈질긴 설득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수정안이 이날 표결에 부쳐졌으나 찬성 53표로 의결정족수 60표에 못 미쳐 이란 핵합의안은 의회 벽을 넘었다. 이로써 이란 핵합의안은 내달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표결에 앞서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거부 결의안도 표결에 부쳐졌으나 역시 불발로 끝난 바 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합의안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합의 초기에는 민주당내 친이스라엘 의원들도 승인에 부정적이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집요한 설득에 항복하고 말았다.
13년만에 타결 및 승인된 핵합의안은 이란이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사회는 그 대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결과에 따라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월 14일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에 합의하고 같은달 19일 합의안을 의회로 송부했다. 의회는 60일간 검토기간을 거친뒤 일부 의원들의 거부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합의안을
오바마 대통령은 핵합의안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득해왔다. 반면 공화당을 비롯한 이란 핵합의 반대자들은 “합의안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해 일부 조항이 만료되는 경우 이란은 다시 핵무기 획득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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