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데 막후 중재자 역할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국 순방을 시작했습니다.
교황이 지나는 길에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쿠바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람이 불어 모자인 주케토가 벗겨지고, 망토가 날려 얼굴을 가려도 온화한 표정을 잃지 않습니다.
교황청대사 관저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사하는 손을 내리지 않고 고개를 젖혀 망토를 정리합니다.
수도 아바나를 방문한 교황을 보려고 10만 명이 넘는 쿠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가르시아 / 쿠바 시민
- "교황의 방문으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 단절을 청산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도록 중재 역할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정치 지도자들이 화해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화해의 모범이 되도록 참을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흘 동안 쿠바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22일 미 의회 연설에 나섭니다.
이어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최근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