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들이 한 알에 13.5달러하던 약값을 하룻새 750달러로 올리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규제방안을 시사하자 해당 제약사들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뉴욕타임즈(NYT)는 20일 기존 치료약들의 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여 폭리를 취하는 제약회사 전횡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말라리아 전염병 치료제인 ‘다라프림’이다. 이 약은 만들어진지 62년이나 됐다. 당초 소유권은 임팍스연구소에 있었지만 지난해 마틴 슈크레리라는 헤지펀드 매니저가 운영하는 제약회사인 튜링에 넘어갔다. 그리고 튜링은 한 알에 13.5달러였던 가격을 바로 750달러로 인상했다.
전염병 치료에 널리 쓰이는 다라프림의 갑작스러운 가격 폭등에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아이칸 의학대학교의 전염병 분야 전문가인 쥬디스 에이버그 교수는 “다른 대체 치료제가 다라프림 효능을 따라갈 수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약회사 로델리스는 결핵약 사이클로세린 특허권을 회득한 후 30알에 500달러였던 가격을 1만0800달러로 인상했다. 또 제약회사 빌리안트는 두 종류의 심장 질환약 특허권을 얻은뒤 약값을 각각 525%, 212%씩 올렸다.
이같은 제약사들의 약값 폭탄 인상은 최근 제약사들이 주주들 압박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는데다 조금만 수익성이 하락하면 바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몰리게 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비슷한 복제약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도 있지만 임상실험을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약이 필요한데 제약사들이 자사 약들의 유통량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자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특정
이 발언이 나온 직후 나스닥에서 바이오테크 ETF지수는 4% 넘게 하락했다. 특히 바이오마린파마수티컬, 바이오젠 주가는 5% 넘게 빠졌고, 길리어드사이언스, 셀젠 모두 급락했다.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