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자치구 선포 60주년’ 기념일(10월1일)을 앞두고 현지 위구르족 분리주의자들이 탄광을 습격해 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관 5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40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신장자치구 아커쑤(阿克蘇) 지구 바이청(拜城)현에서 지난 18일 칼로 무장한 괴한들이 소간 탄광에 침입해 보안원들을 제압하고 인근 테렉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기습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한 경찰관은 RF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용의자들이 경찰차가 진입하는 탄광 길목을 지키다 석탄을 가득 실은 트럭으로 경찰차를 들이받아 경찰관 10여 명을 다치게 하고 이중 5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우펑 테렉 경찰서장과 쿠르반얀 부서장이 포함됐으며, 부상한 나머지 5명의 경찰관은 시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안 관계자들은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숫자와 사상 규모는 즉각 확인하지 않았으나 상당수가 도주 중이라면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의 탄광 습격 사건은 이날 새벽 3시께 시작됐다. 이들은 칼을 휘두르며 보안 출입구를 지키던 보안원 20여 명을 제압하고 광산용 다이너마이트 창고를 장악했다.
이웃 탄광의 공안 책임자 자말 아이사는 “용의자들은 부근 농장출신들로 탄광 장악 후 탄광주 가족을 찾아다녔다”며 이들이 탈취한 다이너마이트를 경찰 공격에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공안 당국은 이번 탄광 습격 사건이 “분리주의자들이 경찰과 탄광주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한 대형 사건”이라며서 인근 탄광들에 대해 기습 공격에 대비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보안원 장젠제는 탄광 습격 사건이 발생하자 바이청향에 순찰이 대폭 강화되고 학교 수업도 조기에 중단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바이청현에선 지난 2월에도 위구르족 용의자들이 경찰을 습격해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공안 당국은 자치구 선포 60주년을 앞두고 주방용 칼 구입도 단속하는 등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형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신장자치구에서 테러, 분리주의, 종교적 극단주의 등 ‘3대 악’을 척결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공안의 과잉 단속이 오히려 현지 주민의 폭력을 촉발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2009년 7월5일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체제 들어서도 톈안먼(天安門) 차량 테러(2013년 10
앞서 신장자치구 당국은 역내 공산당원, 공무원, 학생, 교사에 대해 지난 6월 라마단 기간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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