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대 기금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주식투자 비율을 대폭 줄이고 채권·현금 등 안전자산 보유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현재 금융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는 만큼 금리인상 후 주식급락에 따른 리스크를 미리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기금 380억달러(약 44조9350억원)를 운용하는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HMC)는 이날 낸 최신 연례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투자 수익률이 5.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익률인 15.4%의 절반도 안 된다.
HMC는 특히 연례보고세에서 “시장 일각에서 거품이 꼈다는 우려 아래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금 운용 책임을 지고 있는 스티븐 블리스 HMC CEO(최고경영자)는 보고서에서 “해외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대신 부동산, 채권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주식가격 수준을 경계한다”며 “매도와 매수 포지션을 두루 구사하는 롱숏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미국 주요 대학 기금들이 자산 배분에 따른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HMC의 변화는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MC는 그동안 각 자산군의 예상 가능한 리스크(위험)와 수익을 평가해 투자 결정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증시 △미국 국채 △외환 △인플레이션 △고수익 신용 등 5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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