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그리고 두 딸과 미셸 오바마 여사의 어머니까지.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세인트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오바마 대통령의 온 가족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3시50분(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전용기가 교황청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걸고 활주로에 도착하자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일행과 미국 주교단이 일제히 다가가 비행기서 내리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트랩에서 공항 부속건물까지 교황이 걸어가는 길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양쪽에는 28명의 의장대가 사열했다.
교황은 붉은 망토 대신 흰색 수단을 입고 교황을 상징하는 모자인 주케토를 벗어든 채 비행기를 내려왔다. 공항을 찾은 수백명의 환영 인파는 “웰컴 투 유에스에이”를 외쳤다. 교황이 영접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두손을 모은 채 곁을 지켰다.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공항에서 영접한 바 있으나 그 이전에는 백악관에서 교황을 맞이하는 것이 관례였다. 특히 이번 교황 방문에는 대통령과 부통령 내외가 일제히 공항까지 나간 것은 이례적으로 극진한 환대라는 평가다.
공항 귀빈실에 잠시 머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전용차 ‘포프모빌’ 대신 미국 정부에서 준비한 검은색 ‘피아트500L’에 올라 숙소인 교황청 대사관저로 이동했다. 교황이 탄 피아트500L은 이탈리아산 차량으로 배기량 1400cc의 소형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해 8월 한국에서 기아 쏘울을, 지난 1월 필리핀에서 지프니를 이용한 것처럼 방문국의 서민 차량을 이용해 왔다.
교황은 워싱턴 방문기간 중 수백명의 노숙자와 극빈자, 이민자들을 만나고 일용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성마리아 식사’ 푸드트럭 봉사 현장을 찾는 등 서민행보가 예정돼 있다.
교황 방문으로 미국 정부는 ‘국가 특별 안보행사’를 선포하고 이에 준하는 경호를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교황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워싱턴에 근무하는 연방공무원들에게는 교황 방문기간 중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 워싱턴 시내 퍼레이드, 성 매튜 성당 기도, 바실리카 대성당 미사 집전 일정을 소화하고 24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 후 뉴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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