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6년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오자 중국의 3분기 성장률 급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생증권은 23일 보고서에서 “제조업 주문과 수출 지수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내수와 수출 양측면이 위축되고 있음을 드러냈다”며 “하반기 성장률 7% 붕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실물경기 지표도 모두 성장둔화를 가리켰다. 8월 수출은 전년대비 6% 줄었고, 자동차 판매도 3%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위안화를 절하하고 은행 지급준비율을 내렸지만 성장불씨를 살려내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2일(현지시간) 중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적어도 9월까지 이어지고, 올해 성장률은 6.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급격한 위안화 절하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3일 전승절 행사를 위한 제조업체 가동 중단, 텐진항 폭발 사고에 따른 교역량 위축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또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6.4%, 2017년 6.1%, 2018년 5.8% 등으로 매년 0.3%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도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를 다시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2일 브루킹스연구소 강연에서 “중국의 성장둔화는 (세계경제에) 예상보다 큰 위험요인”이라며 “성장둔화의 후방효과(Spillover)가 더 오래, 더 크게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크 폴슨 전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뉴스에 출연해 “중국 경제 성장모델이 힘이 다 빠졌다”며 미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환율을 연내 달러당 6.5위안까지, 내년 말에는 6.8까지 절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UBS 중국본부 루원제 애널리스트는 23일 중국재경신문 기고문에서 “지난달 위안화 절하 당시 정부 내부에서 ‘최대 10%까지 절하해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주석은 방미 첫날인 23일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