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천 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769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차이가 큽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순례 참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769명입니다.
▶ 인터뷰 : 칼리드 알-팔리 / 사우디 보건장관
- "희생자의 수가 많습니다. 친척 없이 혼자 온 경우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변국은 이 발표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뿐 아니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정부는 실종된 자국민 수가 사우디 당국의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파키스탄 순례객 실종자 가족
- "사우디 정부는 제 딸을 1시간이면 찾을 수 있는데,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어요."
2천 명 사망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 1990년 1,426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참사가 될 전망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압사사고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란 정부는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국제 재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사우디 정부는 침묵을 깨고 이란 순례객들이 대기 신호를 무시하고 행진해 참사가 발생했다며 CCTV를 조사 중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