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 소재 한 대학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범인은 사살 직전 “종교가 뭐냐”라고 물은 뒤 선별적으로 총을 쐈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오면서 이번 사고가 종교적 배경이 깔려있는 ‘미국판 샤를리앱도’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부터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0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NBC은 더글러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 말을 인용 “이번 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엘런 로즌블룸 오리건주 검찰총장은 사망자 13명, 부상자 약 20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미국 수사당국이 정확한 사상자 정보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이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 권총 3정과 라이플 1정을 수거했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교실 내 혹은 교실 근처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 유무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로즈버그 현지 일간지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 “총알이 창문을 뚫고 바깥에서 날아와 강사의 머리에 맞았으며 그 후 범인이 글쓰기 교실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인터뷰에서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한편 NBC,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익명의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크리스 하퍼 머서(26·남)로 확인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이 지역 보안을 담당하는 더글러스 카운티는 용의자 신원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일상이 되어가는 총기사건 해결을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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