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미국 국적의 화물선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동차 운반선인 ‘엘 파로’ 호는 바하마와 미국 동부 해안에 큰 피해를 안긴 허리케인 호아킨의 북상 중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출발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가다가 지난 1일 바하마의 크루커드 섬 부근에서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사라졌다.
엘 파로호에는 미국 국적 28명, 폴란드 국적 5명 등 총 33명의 선원이 승선했다.
통신 두절 직후 헬리콥터와 C-130 허큘리스 수송기 등을 동원해 악천후를 뚫고 수색을 벌여온 미국 해안경비대는 362㎢에 달하는 지역에서 잔해를 수색했으나 엘 파로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혹시 살아있을지 모르는 선원 구조 작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수색 지역에서 엘 파로호에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화물과 구명 뗏목, 구명 수트, 구명 수트를 입은 선원의 시신 등을 발견했다.
해안경비대와 미국 공군과 해군, 민간 수색 요원으로 이뤄진 수색 구조팀은 일요일 밤에도 미시간 주 면적에 달하는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했다.
선원의 가족들은 당시 중심 풍속 시속 209㎞로 부는 강력한 허리케인 호아킨이 북상 중이라는 소식에도 왜 출항을 강행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호아킨이 몰고 온 집중 호우로 ‘1000년 만의 폭우’를 경험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비는 그쳤지만, 강물과 하천의 범람에 따른 홍수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고 있다.
호아킨은 지난 3일부터 이틀 내내 사우스캐롤라이나 전 지역에 평균 강수량 635㎜의 비를 퍼부었다.
최소 8명이 사망하고, 수십 개의 도로가 침수로 봉쇄됐다. 컬럼비아와 찰스턴, 조지타운 등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주요
호아킨의 북상과 함께 진행 방향에 있는 미국 동부 해안의 노스캐롤라이나, 뉴저지 등 5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연방 정부 지원 차원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비상사태를 가동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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