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나 사이드 하산 전 이라크 국회의원(사진)은 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IS에 납치돼 수차례 인신매매와 성폭행을 당한 야지디족 여성들이 구출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밝혔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산 일대에 몰려 살고있는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으로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가 섞인 자기들만의 신앙을 갖고 있다. 이슬람 교도들은 야지디족을 악마 숭배자라고 폄하하며 평시에도 배척하거나 폭력을 가해왔다.
야지디족 출신인 하산 전 의원은 “납치된 여성들로부터 매일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자살한 소녀들 사진도 봤다”고 말했다. 하산 전 의원의 친척과 이웃 상당수도 IS에 납치됐다.
그는 IS에 납치된 야지디족 여성 구출활동을 벌여 수백명을 구해내기도 했다. 붙잡힌 여성들이 하산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하면 남편과 함께 시리아 국경지대로 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는 방식이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미국 국무부의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인신매매와 싸우는 영웅’으로 선정됐다.
그의 도움으로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들에 따르면 IS는 납치 여성들을 화물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