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6일(현지시간) 공급 감소 전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4.9% 오른 배럴당 48.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5.3% 상승한 배럴당 51.8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세계 원유 관련 투자가 감소해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이유로 작용했다. 그동안 유가는 OPEC 산유국의 점유율 경쟁과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 급증으로 공급 과잉에 빠져 추락을 계속해왔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세계적으로 석유 관련 투자가 크게 줄어들어 공급이 감소했다”면서 “유가가 오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석유와 가스 관련 프로젝트 투자가 22.4% 줄어든 521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년 6개월~2년에 원유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유 시장이 혼란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터널 끝에 빛이 좀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와 비슷한 주장
다만 전문가들은 OPEC 산유국들의 시장 점유율 유지 전략 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유가 향방이 분명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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