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국경없는의사회(MSF)’ 병원을 오폭한데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MSF 측에 공식 사과했다.
7일(현지시간)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조앤 리우 MSF 회장에게 전화로 직접 사과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필요할 경우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은 실수했을때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측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조사가 진전되기 전까지 공식 사과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사과를 받은 리우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인도주의사실조사위원회(IHFFC)를 통한 독립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리우 회장은 앞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MSF 병원에 대한 폭격은 분쟁지역에서 민간인 보호에 관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며 “미군 자체 조사에만 의존할 수 없고 IHFFC를 통해 폭격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오폭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는 기구는 미군-아프간 합동조사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도 전화로 위로를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폭 과정의 교전수칙 위반 논란과 관련해 “조사에서 부적절 행위가 드러나면 누구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국방부는 비극적 사고로 무고
지난 3일 미군 오폭으로 인해 아프간 쿤두즈 MSF 병원에서는 민간인 22명이 사망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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