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앙카라 기차역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사망자가 100여명 가까이 발생했다. 터키 사상 최악의 이번 폭탄 테러는 최근 정부군과 쿠르드 반군, 야당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어나 정국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터키는 미국의 IS(이슬람국가) 진압 작전의 중요 동맹으로 터키 내 정국 혼란이 커지면 미국의 대테러작전 또한 고전이 불가피해진다.
미국 CNN·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폭발은 10일 오전 10시쯤(현지 시각) 앙카라역 앞에 있는 교차로에서 일어났다.
현장에선 두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으며 폭발이 매우 강력해 가까이 있는 고층 빌딩으로까지 파편이 튀어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CNN은 “최소 20구의 시신이 깃발에 덮인 채 있는 것을 봤으며 핏자국과 신체 일부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며 사태의 참혹성을 보도했다. 터키 보건부는 이 사건으로 최소 95명이 숨지고 2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수십명이 위중한 상태 또는 긴급 수술을 받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날 테러는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집회를 열기 위해 집결한 앙카라 기차역 광장 앞에서 발생해 피해가 더 컸다.
이들 단체는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공격하는 것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야당들은 “이번 테러가 야당 지지자들을 겨냥한 공격”이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정부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라고 반박했다.
PKK는 터키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독립을 추구하는 단체로, 약 30년 동안 터키 정부군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였으나 2013년 정부와 휴전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미국 국민은 테러리
터키는 다음 달 1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사태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내에서 IS퇴치작전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터키의 정권이 불안해지면 대테러작전 또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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