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시리아 반군에 군사물자 지원을 시작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를 지휘하는 미군 사령부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공군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통해 탄약 등 군사물자를 시리아 반군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훈육관을 파견해 시리아 반군을 육성하던 미군의 기존 전략에서 군사물자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군이 육성한 시리아 반군이 정작 전투에서는 IS에 투항하거나 미군 훈육관이 없을 때에는 ‘오합지졸’로 전락하는 현상을 보인 탓이다.
워런 대령은 군사물자를 지원한 집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4000~5000명 규모의 조직으로 세력의 지도부가 충분히 검증이 됐고 시리아 북부에서 오랫동안 IS와 싸운 집단이라고 전했다. 공급된 군사물자는 탄환과 수류탄 등 총 50t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육성에서 군사물자 지원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은 미군의 기존 전략이 잘못됐음을 자인한 셈이다.
최근 미국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육성한 반군이 대부분 도망치거나 전사하고 4~5명만이 남아서 내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군의 반군 육성정책은 완전히 실패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리아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자 미군은 전략 수정 압박을 강하게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지상군 투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방위 소속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전략부재 때문에 러시아의 개입을 초래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반드시 러시아의 개입을 막고 우리 동맹들이 개입할 수 있도록 결집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5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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