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영국을 방문하는 2015년은 양국 관계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해(大年·Big Year)다.”
중국이 영국에 먼저 호의적인 발언을 꺼내자 영국은 한술 더 떠 양국 관계가 “‘10년의 황금기(Golded decade)’에 접어들었다”고 화답했다.
오는 20일~23일 시진핑 주석의 영문 방문을 앞두고 양국이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 사이버 보안 등 중국에 민감한 이슈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미중 관계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이 일주일이나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과 영국이 수 주 전 부터 서로 경쟁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격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양국이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경제 협력의 공간을 넓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이 서로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서로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6월 영국을 방문한 왕이 외교부장에게 “영국은 고속철, 민수용 원자력, 항공, 전신 등 분야에 대한 중국 측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런던에서 버밍엄을 연결하는 고속철(High Speed 2) 공사를 중국이 진행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 영국 정부는 남서부 지역인 힝클리 포인트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국 자본이 투입되길 바라고 있다.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영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영국 런던을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는 전진 기지로 삼을 구상을 갖고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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