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뷰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패션업체 TSI홀딩스가 일본내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공장 생산원가가 임금상승 등으로 높아지고 있고, 엔저로 국내 생산이 유리해진 데다 일본 방문객들 사이에서 ‘메이드 인 재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SI는 미야자키현 봉제공장을 사들여 국내 생산능력을 5배 높이기로 했다.
TSI는 2011년 산에이 인터내셔널과 도쿄스타일이 합병해 설립한 의류전문회사. 미야자키현 공장에서 연간 19만장의 스커트와 원피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TSI는 생산위탁을 포함해 국내 생산비율이 1년 사이에 5%포인트 높아져 현재 27% 수준이다. 이번 공장 인수를 계기로 일본내 생산비율을 30%대로 높일 계획이다.
엔저 이후 해외 생산설비를 국내로 옮기고 있는 분야는 주로 가전업계였다. 동남아 등 해외에서 일본 국내 판매용 가전제품을 생산해 들여올 때 엔저로 인해 수입가격이 높아지다보니, 국내로 생산을 유턴하는 추세였다. 북미수출용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도 국내 생산을 늘렸다. 모두 환율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의류업계 국내 생산 증가는 여기에다 방일 관광객들이 ‘메이드인 재팬’ 제품을 선호가 커지면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일본은 작년에 13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았고, 올해는 8월까지 이미 작년한해 수준을 넘어섰다. 2020년에 2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데,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품질이 좋은 일본산 제품을 선호하면서 생산설비 U턴을 부추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일본패션산업협회는 올해 가을부터 순국산제품에 ‘J퀄러티’라는 의
시계업계도 메이드인재팬 선호 붐을 타고 국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 세이코홀딩스는 기계식 손목시계 공장을 10~15% 증산했으며, 시티즌홀딩스도 약 30억엔을 투자해 2016년에 나가노현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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