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직판몰(직접판매 온라인 쇼핑몰)을 연다. 유아동 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온라인 쇼핑족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다음달 초 유아동 종합 쇼핑몰 ‘제로투세븐닷컴’의 중국어판 직판몰을 개설하기로 했다 . 중국 고객들이 현지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기 쉽게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도 도입했다. 또 알리페이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결제·물류 통합 서비스 ‘알리페이 이패스’를 통해 최대 2주가 걸리던 배송기간을 1.5~7일 이내로 대폭 단축했다.
제로투세븐은 다음달 중순경 중국 3대 전자상거래업체 중 하나인 ‘웨이핀후이’에도 독립형 쇼핑몰로 입점한다. 특히 중국 본토 내 보세구역을 활용해 웨이핀후이에서 상품 주문시 4일 이내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다른 유아동 업체들도 중국 온라인 쇼핑족 잡기에 적극적이다. 최근 아가방앤컴퍼니가 종합 온라인 쇼핑몰 ‘마가린’을 열었다. 유아의류 및 용품은 물론 여성패션,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지금은 국내 쇼핑몰이지만 향후 중국어판 등을 추가해 글로벌 종합 온라인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한 랑시그룹은 지난 5월 중국 내 온라인 판매 대행사인 ‘러위츤’ 지분 20%, 온라인 쇼핑몰 ‘밍싱이추’ 지분 5%를 각각 인수해 중국 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기도했다.
보령메디앙스의 유아용품 브랜드 B&B도 알리바바 ‘티몰’과 ‘타오바오’에 입점해 지난 9월 타오바오에서 유아용품 판매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약진하고있다.
국내 유아동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을 겨냥한 온라인 사이트 강화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1500억 위안 (약 26조원)으로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8000억원)보다 30배 가량 크다. 특히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0년 4610억 위안(약 81조7000억원)이었던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8925억 위안을 기록, 무려 4배 가량 성장했다. 2017년에는 6조30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유아동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산 유아용품을 찾는 중국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류 영향으로 인해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무엇보다 중국산 유아동 제품보다 신뢰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빅데이터 (2015)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직구 선호국 중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중국어 버전으로 중국 고객들도 손쉽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중국 내 변화하는 쇼핑 트랜드에 맞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채널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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