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야후가 검색시장 1위 구글과 검색 제휴를 맺으며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검색 제휴를 맺고 있기에 ‘양다리’까지 걸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20일(현지시간) 구글과 검색 제휴를 맺은 사실을 밝혔다. 구글이 야후에 검색광고를 공급하면 야후는 광고에서 나오는 수입 일부를 구글에 지불하기로 했다. 야후가 구글의 검색 결과를 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 기간은 오는 2018년까지다.
야후가 ‘숙적’ 구글과 손을 잡은 이유는 다름아닌 실적 부진이다. 야후는 같은 날 시장예상을 밑도는 실망스런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야후의 3분기 순이익은 7600만달러(약 864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간 기록한 순이익 67억달러(약 7조6150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물론 작년 3분기 실적에 알리바바 주식을 팔아 얻은 63억달러가 포함돼 있으나, 이를 빼더라도 올해 성적은 지난해의 20% 수준일 뿐이다. 매출액은 12억26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대비 6.8% 늘었으나 역시 시장 전망치 12억5600만달러를 밑돌았다.
실망스런 실적이 이어지며 야후 주가는 올 들어 35% 떨어졌다. 주주들은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고 비용을 절감하라며 아우성치고 있다. 실적 발표회서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내년에는 전략사업을 축소하고 실적 개선을 위해 고품질의 일부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며 비용 절감과 집중을 약속한 이유다. 이와 함께 “이번 제휴로 야후의 성장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희망을 여기에 걸었다는 속내를 비쳤다.
야후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MS와 검색 제휴를 맺고 있다. 그럼에도 ‘양다리’가 가능했던 건 지난 4월 MS와 재협상해 검색광고의 51%만 받기로 계약을 바꿔서다. 야후는 나머지 49% 가운데 일부를 구글에서 받게 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야후는 검색 부문에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파트너 구글은 검색 광고 시장에서 자사 점유율을 늘림은 물론, 검색분야 3위 MS까지 견제하는 효과를 바라고 있다.
다만 이번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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