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교회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가 이혼이나 재혼한 신도에 대해 교회의 문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기본원칙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시노드는 전세계 카톨릭교회 주교들이 모여 현안을 토론하는 자리로 올해는 270명이 모여 가정문제에 대해서 집중 논의했다. 핵심의제는 이혼·재혼한 신도와 동성애자를 가톨릭교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었다. 가톨릭 기본 교리는 이혼을 금지하고 있고, 동성결혼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재혼도 ‘간통’으로 간주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바티칸에서 열린 시노드는 24일 투표를 거쳐 최종 보고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이혼·재혼한 신도의 영성체 참여에 대해 신도의 분별력, 겸손, 교회에 대한 사랑 등의 증명을 전제로 사례별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통과에 필요한 전체의 3분의 2인 177표보다 1표 많은 178표를 얻었다. 보고서는 특히 동성 결혼에 대해 이성 사이의 결혼과는 비교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가톨릭의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개인의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존중돼야 하고 이를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동성애자와 함께 사는 가족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노드는 자문기구여서 교회의 원칙을 변경할 수 있
보고서는 아울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서는 절대 관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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