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미국 주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인도네시아는 개방된 경제체제와 2억5000만명의 인구를 소유한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라며 “TPP에 가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3년부터 내부적으로 TPP 가입을 논의해왔으나 대통령이 직접 TPP 가입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경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미국 역시 인도네시아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TPP 가입는 앞으로 의회의 TPP 비준과정을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조코위 대통령 입장에서도 TPP가입 의사를 밝힘으로써 본인의 ‘친시장 개혁 정책’ 드라이브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 미국 내부에서는 강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지닌 인도네시아의 TPP 가입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이클 프로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높은 무역장벽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무역관련 불필요한 요식행위와 수출입 장벽을 제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올해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에서 189개국 중 17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기업 관련 규제가 낙후됐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TPP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 국가들로만 글로벌 경제의 40%를 아우르고 있다. 각 가입국
한편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산불이 확대되자 방미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 회담 이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정보통신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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