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여행사 1위 업체 ‘시트립’과 2위 기업 ‘취날’이 합병을 선언했다. 경기 둔화로 수익 증가세가 꺾이고, 동종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는 이중고에 빠지자 양사가 ‘빅 딜’에 전격 나선 것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6일 중국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은 취날의 모회사인 바이두와 지분교환 거래 협상을 마치고, 취날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업체인 바이두는 시트립 지분 25%를 확보해 시트립 최대 주주가 됐다. 시트립도 취날의 지분 45%를 취득해 취날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합병 후 양사 기업가치 총합은 158억달러(약 17조86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두 리옌훙 회장과 예줘둥 부회장은 시트립 이사회 이사로 선임됐다. 또 시트립의 량젠장 회장, 쑨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취나얼 이사회 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바이두는 이번 거래로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의 선두 기업 2곳을 손에 넣게 됐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시트립은 시장점유율 38.6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취날(30.01%), 취아(11.87%), 이룽(2.84%)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각각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들이다. 바이두는 이번 합병 성사로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합병 기업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업은 발전속도가 빠르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시트립과 취날은 각각 독립 경영을 유지하는 한편 상품 서비스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좡전차오 취날 최고경영자(CEO)는 “시트립과 후속 협의를 통해 협력과 경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 업계는 동종업계 1, 2위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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