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군도 인공섬에 군함을 진입시키는 강수를 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순 아시아 지역을 찾는다.
난사군도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가 오바마 대통령 방문국에 포함돼 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14~22일 G20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한 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과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오바마 정부는 이번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국가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반중(反中)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충돌은 표면적으로 영유권 갈등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시아지역 패권을 둘러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정책과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재균형 정책의 충돌로 볼 수 있다.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양대 축으로 아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 시진핑 주석이 내세우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 출발점이고, 남중국해는 해상 실크로드를 위해 중국이 반드시 장악해야 하는 요충지다.
반면 미국의 아시아재균형 정책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세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의 연대는 남중국해를 통해 해상 실크로드로 진출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에 효과적이다.백악관이 미군함의 남중국해 진입 작전과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의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방문 계획을 밝힌 것은 우연이 아니란 의미다.
또 중국의 육상 실크로드 전략은 중국-몽골-러시아를 잇는 신유라시아프로젝트와 중국-파키스탄-중동으로 이어지는 서아시아경제협력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본, 호주, 필리핀과의 양자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인도와 전략적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와 손을 잡은 중국에 맞서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해 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로 이어지는 반원 형태의 반중(anti-China) 벨트를 형성함으로써 중국의 세력 확장을 철저하게 봉쇄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출범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을 통해 아시아지역 패권 장악을 노리고 있고 미국은 이에 맞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타결시켰다. 워싱턴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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