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정상회담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관계가 악화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막말을 한 인사를 대변인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실시하 대변인 인사가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된 란 바라츠(42)가 과거 페이스북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을 두고 “이는 현 시대 반유대주의 모습”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해 케리 장관에 대해서도 “미 국무부에 있는 이 사람(케리)의 정신연령이 12살보다는 높아지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후 바라츠 대변인 내정자는 부랴부랴 사과를 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해당 글을 뒤늦게 발견한뒤 “이는 나와 이스라엘 정부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대변인 지명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바라츠가 아직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 방미에 동행할지는 확실치 않다.
미 정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을 비롯한 미 정부 관료들에 대한 그의 발언은 역겹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바라츠 내정자는 보수 뉴스매체인 미다의 창립자 겸 편집자로 그동안 시오니즘 철학과 역사 등에 대해서도 강연해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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