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집트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이 내부 폭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국인 러시아는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서방 진영이 테러로 몰아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고 원인을 두고 관련국들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CBS의 지역 계열방송 인터뷰에서 “폭탄이 비행기에 실려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확정적인 발표를 하기 전에 수사.정보기관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낼 시간은 남아있다”면서도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거듭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에서 영국 여객기 이륙을 전면 중단한 이유에 대해 “테러리스트의 폭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더 가깝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집트는 테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수석은 “조사기관 이외의 출처에서 나온 정보는 검증되지 않았거나 추측에 불과하다”며 폭탄 테러설을 일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각국 입장이 다른데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이슬람 급진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전쟁 명분을 강화하려 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집트는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보안점검과 예방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국제적 비난과 함께 테러 우려로 가장 큰 수입원인 관광산업 타격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는 무리한 시리아 사태 개입으로 테러를 자초했다는 국내 비판이 거세질 것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한국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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