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치뤄진 미얀마 민주선거에서 아웅산 수지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따라 수지여사가 단독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군부가 선거 결과에 볼복할지에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수지 여사의 NLD측은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 전 자체 조사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70% 이상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의회 과반 확보가 가능한 67%를 넘어서는 수치로 실제 이같은 결과가 확정되면 이번 선거는 수지 여사의 ‘압승’으로 귀결되게 된다.
정확한 공식 집계는 아니지만 선거가 끝난 직후 현지 언론이 조사해 내놓은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지 여사의 NLD가 압승을 거둔게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단독정부 수립이 가능한 70%선까지 의석을 얻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앞으로 전개될 ‘미얀마의 봄’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미얀마 현지 언론 일레븐뉴스그룹은 선거가 끝난후 13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출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90%가 NLD를 찍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레븐 뉴스는 36명을 뽑는 만달레이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NLD 후보가 30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현지언론들도 일제히 수치 여사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날 정부가 발행하는 현지신문 ‘글로벌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마저 “새 시대의 새벽, 역사적 선거 속에 수백만 투표”라는 제목을 1면에 내며 NLD의 승리를 축하했다. 변화와 민주화를 갈망하는 미얀마의 염원속에 군부가 배후인 집권 여당인사들의 낙선 소식들도 속속 들리고 있다. 버고 지역에 출마한 현 하원의장 쉐만은 이날 낙선을 공식 인정했다. 현 미얀마 정권 실력자의 첫 낙선 사례다.
양곤의 야당 당사는 축제분위기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밤새 당사앞을 지키며 선거 결과를 지켜봤다. NLD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비공식 선거 결과가 나올때 마다 유권자들은 한호했다. 수지 여사는 이날 양곤 NLD 당사에 나와 2분동안 모인 지지자들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수지 여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모두 결과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수지여사는 “아직 우리 후보들에게 축하를 하기에 이르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기지못한 후보자들이 기분나빠 하지 않도록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군부를 자극하지
NLD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군부 움직임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0년 NLD가 압승을 했을 때 군부가 선거결과에 불복을 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미얀마 군부는 “우리가 선거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문수인 기자 / 문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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