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도 키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고고(高高)익선’이 통용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프로필 키를 ‘뻥튀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키 큰 사람이 선거에서 당선되는데 유리하다는 속설 때문에 클린턴 전 장관이 신장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의 키는 보통 170cm(5피트 7인치)로 소개되지만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던 2008년에는 이보다 5cm 가량 작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08년 클린턴 선거 캠프에서 확인한 힐러리 키는 165cm(5피트 5인치) 가량이었다”며 “클린턴은 설마 아직도 자라고 있는가”라며 ‘고무줄 키’를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거짓말 부담’을 짊어지면서까지 자신의 키를 늘린 것은 큰 키가 선거 승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이는 역대 미국 대선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TV가 보편화돼 유권자들이 후보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1948년 이후, 미 대선에서 키 큰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69%에 이른다. 심지어 1980년대 이후 미 대통령으로 ‘키 180cm 미만’ 인물이 당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렉 머레이 텍사스 공과대학 교수는 “키가 큰 것은 후보에게는 명백한 이점”이라며 “특히 위협에 처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시기에는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는 후보가 선호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머레이 교수에 따르면 46차례 미 대선 중 양당 후보의 키가 평균보다 큰 적이 33번에 달했다.
이에 따르면 군소후보를 뺀 유력 후보군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다. 도널드 트럼프의 키는 191cm(6피트 3인치)로 유력
[이덕주 기자 /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