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의 총아로 떠오른 자동차 공유기업 우버. 최근 삼성선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두기업은 기업가치가 천청부지로 치솟는 잘 나가는 기업이라는 점외에 비상장 회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비상장사중 세계에서 가장 몸값(510억달러)이 비싼 우버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 생각이 없다. 기업가치가 460억달러(52조원)로 현대차 몸값을(시가총액 35조) 넘어선지 오래인 샤오미는 상장계획도 없다. 비상장 기업중 몸값 4위인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는 아예 대놓고 “상장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다.
이들처럼 주식시장 상장을 거부하는 공룡스타트업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벤처소스가 집계한 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총 147개 기업중 15% 수준인 22개만 상장기업이었다. 몸값이 1조가 넘는 기업 10개 중 1.5개 만 상장했을뿐 나머지 8.5개는 비상장사로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는 이례적인 것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스타트업 기업 성공의 잣대는 상장여부였다. 기업을 키워 상장 시킨뒤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것이 모든 벤처창업가들의 꿈이었다. 이과정에서 창업주는 돈방석에 올라앉게 되고 언론들은 앞다퉈 상장에 성공한 벤처기업들을 대서특필해왔다.
그런데 갑작스레 잘 나가는 IT스타트업 기업들이 상장을 피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굳이 상장에 나서지 않더라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진게 큰 영향을 미쳤다. 전세계적인 양적완화·유동성 확대 조치로 시중엔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IT 기업들이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비공개로 조달한 자금은 200억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IT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6억달러의 35배에 달한다. 기업들이 상장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 투자금을 모을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세컨드마켓 CEO 빌 시겔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제 상장과 비상장 차이는 그저 임의로 그은 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되는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이 줄어든 점도 벤처기업들이 상장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여줬다.
지난해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미국 비상장 TV생산업체 비지오의 전 직원 숫자는 달랑 300명이다. 모든 생산 공정을 폭스콘과 같은 업체에 아웃소싱으로 돌리고 본사에선 관리만 담당한다. 생산장비뿐만 아니다. 일정 임대료만 받고 책상·컴퓨터·사무용 집기까지 모두 갖춘 업무공간을 임대해주는 쉐어오피스 스타트업 위워크(WeWork)는 창업 3년만에 8000곳의 고객을 확보했다. 창업자들이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설비와 업무공간에 투자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반면 상장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도 기업들이 갈수록 상장을 꺼리게 만드는 배경이다. 엔론 부정회계사건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2년 사베인즈-옥슬리 법, 2010년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 등 상장회사를 옥죄는 각종 규제가 만들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IPO 준비 기업이 규제 요건을 맞추는데 드는 평균 비용만 250만달러에 달하고 상장후에도 여러 규정을 준수하는데 매년 150만달러가 추가로 든다”고 추산했다. 또 수시로 기업경영 현황에 대해 공시를
[이지용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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