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주식시장 단속이 강화되면서 트레이더들과 펀드 매니저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중국의 저명한 펀드 매니저인 쉬샹(徐翔)을 포함해 몇몇 트레이더들이 내부자거래와 주가 조작 혐의로 체포되면서 트레이더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쉬 매니저 부모가 보유한 주식 10억달러어치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악의적 공매도 꾼들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들을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의 단속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회복에는 일조했으나, 정작 기관 투자자인 자산 운용사나 펀드 매니저들은 불안하게 만들었다.
실제 이들 중 일부는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의뢰할 정도다. 지난 9월 주가조작 혐의로 300만달러의 벌금을 낸 상하이의 예 페이 펀드매니저는 “쉬샹의 체포 이후 많은 사람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벌금을 받은 사실을 반박하지는 않았으나, 이후 새로운 법률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예 매니저는 “애써 번 돈을 벌금으로 내고 싶지 않아 규정을 매우 꼼꼼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매니저들에 따르면 규제 당국은 최근 거래소와 브로커들에게 공문을 보내 주가가 오를 때 매수 주문을 대거 쌓지 말 것을 주문했고,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 경고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물시장에서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경우가 줄고 있다. 상하이의 시니 위 헤지펀드 매니저는 “체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헤지 목적으로라도 시장에 대해 매도 베팅을 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치르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증시 단속은 지난 6월20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내부 간부의 배우자가 주식거래 규정을 위반했으며 해당 간부가 이를 도왔다는 이유로 그를 면직처리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결국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고, 이후 증시는 혼란에 휩싸였다.
매도세가 악화되자 공안 당국이 7월 초 단속에 합류했고, 3주 뒤 증감회는 외국 헤지펀드가 개설한 계좌를 포함해 24개 계좌를 정지시켰다. 이후 8월 말 당국은 중국 최대증권사인 중신증권의 직원 8명을 불법적인 증권 투자 혐의로 체포했고, 며칠 뒤 중신증권의 임원 4명과 언론인 1명을 체포했다.
위 매니저는 “정부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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