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이 참혹한 파리 동시다발 테러사건을 이례적 강도로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세에 중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로 중국 내 이슬람 세력과의 갈등으로 꼽고 있다.
14일 중국 중앙(CC) 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프랑스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위문 전문에서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진심으로 위로한다”며 애도의 뜻을 밝히고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이 야만적인 행위에 역대 가장 강력한 비난과 질책을 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테러 척결에 적극 동참할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활동을 반대해왔고 프랑스, 국제사회와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테러리즘을 근절해 각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프랑스 테러 참사에 주목하고 있는 까닭은 자국 내 이슬람 세력인 신장 위구르족과의 갈등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선 분신으로 항거하는 시짱보다 신장 위구르족의 테러가 더욱 위협적이다. 특히 2009년 7월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다친 대참사 이후 중국은 위구르족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도 톈안먼 차량 테러, 쿤밍 철도역 흉기테러, 우루무치 기차역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IS는 그동안 중국을 향해 위구르족 탄압을 중지하라고 경고해 왔다. 지난 9일에는 중국인과 노르웨이인 인질을 ‘판매’하는 광고까지 냈다. 신장 출신 위구르인 300명 정도가 IS에 가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관광객 20명이 사망한 방콕 테러도 위구르 무장독립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검거된 용의자와 잠적한 핵심 용의자는 모두 신장 위구르인이다. 용의자들은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위구르족 난민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신장 위그르족을 회유하기 위해 ‘경제 개발’을 약속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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