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테러 용의자에 대한 프랑스 등 서방의 허술한 정보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존 용의자도 못 잡은 상태에서 뒤늦게 새로운 용의자를 특정하는 등 ‘뒷북’ 대응이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테러 범행을 실행한 9번째 용의자의 존재를 확인했고 테러에 사용된 세번째 차량을 발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당국은 사건 현장 영상을 판독하는 과정에서 술집과 식당에 총격을 가한 남성들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9번째 용의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국이 확인한 영상에 따르면 범행에 사용된 검은 세아트 차량에 3명이 타고 있었고 이중 2명은 도주한 살라 압데슬람과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이브라힘 압데슬람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당국이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로 파악됐던 살라 압데슬람에 이어 새로운 용의자 추적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도주 중인 압데슬람은 파리 남동쪽 외곽 알포르트빌에서 호텔 방 2개를, 볼테르가 식당 앞에서 자폭한 그의 형 이브라힘 압데슬람은 파리 북동쪽 외곽의 보비니에서 아파트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압데슬람이 범행 후 당초 알려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경찰의 검문을 무사 통과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프랑스 경찰은 최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에 대한 테러 첩보를 석 달 전에 입수하고도 충분히 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독일 경찰도 압데스람의 잠입 첩보를 입수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그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현재 파리 테러범들이 정부 감청이 어려운 암호화 채팅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파리 테러는 정보를 알아내려는 정부기관과 최대한 정보를 숨기려는 기술기업·유저간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IS는 조직원들에게 ‘안전한 통신’을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 게 좋은지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보당국이 쩔쩔매는 사이 국제 해킹 그룹 ‘어나니머스’는 IS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IS와의 전쟁을 선포한 어나니머스가 IS 조직원 트위터 계정 5천500개 이상을 폐쇄시켰다고 17일 전했다. 어나니머스 그룹의 한 주요 트위터 계정에는 “우리는 IS에 대항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나은 해커들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어나니머스가 유럽 지역 IS대원 모집인의 이름과 그가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웨어 실제 주소 등 신상정보를 유출시켰다고 보도했다. 어나니머스의 사이버 공격에 맞서 IS도 해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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