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테러집단과 달리 열성적인 홍보에 나서는 IS의 미디어 직군 종사자들이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월급은 약 700달러(약 80만원)로 일반 전투요원들의 7배에 달하며, 정원 딸린 주택·도요타 차량까지 지원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IS 홍보 업무를 맡다가 전향해 모로코 교도소에 갇힌 7명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인터뷰는 모로코 정부의 승인 하에 이뤄졌다.
IS는 시리아 알레포 근처 주거지역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에 미디어 총괄본부를 두고 있다. IS의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의 편집국도 이 건물에 있다. 본부는 영상·전자기기가 가득찬 8개 방으로 이뤄졌으며, 터키의 무선망을 활용한다. 이 건물에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소수의 검증된 요원들 뿐이다.
IS가 내보내는 참수방송은 수차례 리허설을 거쳐 조명·음향·카메라 위치 등을 계산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촬영된다. 전직 IS 카메라 요원인 아부 압둘라라는 “카메라 감독이 때가 됐다고 말해야 참수가 이뤄진다. 처형은 집행자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라 전했다.
IS가 홍보 활동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알케에다를 누르고 최고의 테러단체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라고 WP는 분석했다. 알카에다의 홍보는 오사마 빈 라덴 등 지도자급을 전면에 내세운 동영상을 간헐적으로 내놓는 방식이었 것에 반해, IS는 추종자·전투원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쉴 새 없이 찍어내고 있다. IS의 이같은 인터넷 활동을 막기 위해 서방에서는 IS의 SNS 계정을 차단하는 등
IS의 선전활동을 총괄하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WP와 인터뷰한 수감자들은 영상제작을 총괄하는 인물이 30대 후반의 미국인 백인이라 지목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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