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역내 12개국중 10개국이 좌파정권일 정도로 좌파세력이 위세를 떨치는 대륙이다. 하지만 최근 인기영합적인 정책실패로 경제침체가 장기화되자 좌파정권들이 연이어 무너지고 있다. 이로인해 좌파연대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몰렸다.
브라질과 함께 중남미 정치·경제 양대 축을 담당하는 아르헨티나 좌파정권이 이번에 몰락하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에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우리시오 마크리는 자신이 집권을 할 경우, 남미경제공동체인 ‘메르코수르’에서 베네수엘라를 축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스엘라 대통령이 야당인사들을 투옥하는 등 정치적인 탄압을 하고 있기때문에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집권 좌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단단한 유대관계속에서 유지됐던 좌파연대에 커다란 균열이 생기게 된 셈이다.
경기침체에 직면한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325억 헤알(9조4600억원)의 재정적자를 본데 이어 올해도 최소 500억 헤알(14조555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만한 연금금운영때문에 국가재정은 갈수록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브라질 연금 전문가 레오나르두 홀링은 “올해 899억 헤알인 연금 적자 규모가 2027년에는 2225억 헤알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GDP 대비 연금 적자 비율은 1.5%에서 2.9%로 높아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브라질 대형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에 건넨 막대한 뇌물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것으로 드러나면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 소속으로 10년간 브라질을 통치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할 만큼 브라질 좌파정권은 다급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좌파정권도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한창 유가가 고공행진을 할때 무리한 복지정책을 펼쳤던 베네수엘라는 유가 급락이라는 치명타를 맞은 상태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68.5% 치솟은데 이어 올해는 80%에 달할 정도로 경기는 침체인데 물가는 치솟은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해있다. 계속되는 좌파정권의 정책실패로 다음달 6일 총선에서는 우파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한때 ‘칠레의 대모’로 추앙받았던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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