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으로 미얀마 민주화의 전기를 마련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정권 출범에 앞서 당내 군기 잡기에 나섰다.
새 미얀마를 만들어 갈 소속 의원들이 총선 승리로 나태해져 민주화에 대한 국민 열망을 저버릴 것을 사전에 경고하기 위함이다.
아웅산 수지 여사는 지난달 28일 당선 의원들을 향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참지 않겠다”며 “(그대들이) 만일 잘못한다면 법에 의해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지 여사는 “가난한 국민들을 생각해 25% 급여를 삭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당내에 파당짓기에 대해서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그녀는 큰 것 내부에 작은 것을 만들려는 누구도 원치 않는다”면서 “당내 개인 그룹을 만들려는 작태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수지 여사가 당이 국민들을 배신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했다”면서 “새 의원들은 당이 약속한 변화를 제대로 실천하기
수지 여사는 내년 2월 예정된 대선에 헌법 규정상 출마하지 못한다. 하지만 당 소속 의원들은 신정부 출범 후 수지 여사의 대리청정을 받아들인 상태여서 수지여사는 내년부터 실질적 통치자로 국정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문수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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