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유지와 감산 사이에서 오래동안 고민하다 감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시장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습니다.”
중국 르자오강철 두슈앙화 회장이 지난달 29일 직원들에게 보낸 눈물의 편지다. 서신에서 두 회장은 철강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을 언급하며 회사의 감산과 감원 결정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중국 철강업계에선 “올것이 왔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세계적 불경기와 철강 수요 감소로 최근 철강 가격은 급락을 거듭해 1990년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조강 생산량 세계 최대인 중국은 생산능력 과잉이 총설비의 30%에 달해 심각한 구조조정 압력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철강업체와 지방정부는 지역경기 파장을 우려해 한계 철강사 퇴출을 미룬 채 ‘치킨게임’을 지속해왔다. 이로 인해 시장은 악화되고 대다수 철강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3분기엔 중국 최대 바오산강철마저 3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르자오강철의 감산 결정은 업계 전체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중대형 철강사 가운데 감산을 선언한 업체는 르자오가 처음이다. 산둥성을 근거지로 하는 르자오는 직원수 2만4000여명, 연매출 8조원에 달하는 철강사다.
철강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주석, 석탄 등 원자재 업체들이 잇달아 부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업체인 샹루석유화학은 오는 28일 7억위안 어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지만 2012년 이래로 줄곧 적자를 보고 있어 보유 현금이 바닥난 상태다. 세계 최대 주석 제련업체인 윈난주석그룹도 내달 30일까지 20억위안 상당의 1년물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회사측은 기한에 맞춰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 청신신용평가사는 이 회사 채권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석탄 채굴업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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