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동부 샌버나디노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참사가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샌버나디노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본토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테러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슬림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을 겨냥해 노골적으로 테러 위협을 가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테러를 의심케 할 만한 증거들이 잇따르고 있다. 총격 용의자 사이드 파룩과 타시핀 말리크의 집에서 파이프 폭탄 12개와 실탄 3000여 발, 수백여 개의 폭발물 장치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들이 도주하는데 이용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에서도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 실탄 1600여 발이 나왔다.
또 파룩이 테러리즘과 관련해 온라인 접촉을 했다는 정황 증거가 포착됐다. 연방수사국(FBI)은 ‘무슬림’인 파룩이 전화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테러리즘과 관련된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사실과 그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여행한 목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보디치 FBI LA지국 부국장은 이날 “미국 시민권자인 파룩은 2003년 성지순례기간인 하지(haji)에 수 주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류했고 지난해 7월 아내 타시핀 말리크와 입국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와 관련해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을 인용해 파룩이 명백히 종교적으로 극단주의로 흘렀고 파룩이 전화나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국의 대테러 수사를 받아온 1명 이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본토 테러 위험이 커지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보안검색이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의회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VWP는 특정 국가 국민이 관광·업무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 90일까지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유럽 30개국과 한국 등 총 38개국이 가입돼 있다. 공화·민주 양당은 VWP를 통한 미국 방문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어 테러 위험성을 줄이는 새 법안을 초당적 합의 하에 마련,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법안은 VWP 가입 38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입국자 가운데 테러리스트의 근거지 국가를 최근에 방문한 경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훨씬 더 엄격한 조회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것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이라크나 시리아, 이란, 수단 등을 방문한 사람은 비자를 받아야만 미국에 들어갈 수 있다.
법안은 특히 내년 4월1일부터 지문 등 생체정보가 담긴 칩이 내장된 위조방지용 전자여권 사용을 의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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