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짙은 불확실성의 먹구름을 끌어들이고 있다.
14일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배럴당 35달러선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기준이 되고 있는 브렌트유도 배럴당 37달러선으로 밀려나면서 7년래 최저치다. 지난해 여름께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던 유가가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추락,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일각에서는 내년에 20달러선까지 날개없는 하강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가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중동지역 최대 산유국이자 재정적으로 가장 양호했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내년 정부지출을 대폭 줄이고 유가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긴축에 들어가는 실정이다. 다른 산유국들은 이미 세금부과, 기름값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구멍난 재정을 메우기위해 신흥국에서의 오일머니 철수, 중동 인프라시장 위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이번달 21일께 내년도 정부 지출 감축과 세입 확대를 골자로 하는 2016년 국가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지출을 올해 대비 8000억 리얄(260조원) 줄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부지출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또 연간 3751억 리얄(118조원) 규모로 지급해왔던 연료보조금도 삭감키로 했다. 사실상 휘발유와 가스값 인상이다. 또 미개발 토지에 대한 과세, 부가가치세 신설 등을 통해 증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사우디 정부는 그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변국들이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는 등 전방위적 증세안을 발표할 때도 버텨왔다.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줄줄이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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