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모란봉악단의 전격적인 공연 취소를 둘러싼 의문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중국 측이 모란봉악단의 귀국을 막기 위해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모란봉악단이 전격 귀국하던 날인 지난 12일 오전.
중국 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장인 쑹타오가 베이징에 있는 북한 모란봉악단 숙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엔 왕자루이 전 대외연락부장이 역시 모란봉악단 숙소를 방문했습니다.
북중간 교류·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의 전·현직 책임자가 직접 찾아가 모란봉악단의 귀국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란봉악단이 저녁에 귀국했다는 것은 결국 북측이 중국의 만류를 뿌리쳤음을 시사하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분명히 어떤 요구를 했고, 중국 측이 들어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중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사태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중간에 문화교류를 포함해 각 영역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실었던 쑹타오 부장과 모란봉악단 인솔자인 최휘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의 접견사진을 삭제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