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권운동가들이 자국민들에게 최근 태국에서 들여온 껍질벗긴 새우를 구입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이유는 태국의 수산물기업들이 직원들을 노예처럼 다루며 중노동을 시켜 깐 새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AP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 판매되는 껍질벗긴 새우들이 ‘현대판 노예’로부터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새우 까는 노동자들은 거의 돈도 받지 못하고 하루 16시간씩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다수가 몇 달에서 몇 년씩 감금된 채 일하고 있다.
태국 업주들은 이들이 미얀마를 포함한 인근 동남아 지역에서 온 불법 노동자인 점을 악용해 툭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하며 가혹한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합법적인 이민자들도 업주가 신분증명서를 강탈해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태국 정부, 경찰의 공모와 부패로 인신매매를 통한 현대판 노예제는 더욱 번성하고 있다. 태국에서 관련자에 대한 체포나 기소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경찰 단속은 이민자들만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AP는 미국 세관기록들을 통해 이 새우가 미국의 주요 대형마트와 식당에까지 보급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우들을 파는 곳은
뉴지지주 하원 외교위원인 크리스 스미스 의원(공화당)은 “그동안 ‘노예 생산품’인줄 모른채 사먹었지만 일단 알고나서는 불매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불매캠페인을 독려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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