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7년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 통화긴축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가 124조원에 달하는 시중유동성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흡수했다.
뉴욕 지역연방준비은행은 17일 정책금리 조정 수단인 ‘역레포(Reverse Repo·역환매조건부약정)’방식으로 1050억달러(124조원) 규모의 시중 자금을 거둬들였다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역레포는 연준이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을 판매해 시중 현금을 거둬들이는 통화량 시장공개조작정책이다. 채권을 구입한 은행·MMF 등은 일정기간 채권을 보유한 뒤 만기가 되면 연준에 채권을 되팔아 원금과 함께 이자를 받는다. 이처럼 연준이 역레포 정책을 시행하면 그만큼 시중유동성이 쪼그라들기때문에 시중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를 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하룻만에 역레포를 이용한 통화긴축에 나선것은 시중금리 오름세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다. 이때문에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으면 연준 기준금리인상 실효성이 사라진다. 이같은 당혹스런 상황을 피하기위해 연준이 대규모 역레포 조치를 통해 시중금리가 확실히 상승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역레포를 통해 환매조건부채권을 판매, 시중유동성을 흡수하는 대신 채권만기시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는데 이때 적용되는 이자가 시중금리 하한선으로 작용, 시중금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르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기준금리인상외에 역레포까지 동원한 것은 현재 시중에 유동성이 흘러넘치는 상태에서 금융기관들이 연방기금을 쓰지 않게 되면 실제 금리가 기준금리를 따라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오프 앨런 바클레이스 수석애널리스트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연준이 새롭게 정한 금리하한선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며 “연말까지 역레포 수요가 상승하고 이런 흐름이 시장금리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역레포 효과로 거래량을 가중 평균한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전날 0.15%에서 이날 0.37%로 급상승했다. 연준이 목표로 한 금리 목표범위 0.25~0.50%에 안착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스템이 정상작동하면서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인 리보도 17일 장중 6년래 최고치인 0.3614%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1년 전 리보금리는 0.0825%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연준 역레포 거래에 비판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포춘지는 “지급준비금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역레포조치를 취하는 것은 연준 대차대조표에 돈을 추가로 쌓으면서 시중은행과 금융기관에 공돈(Free Money)격인 이자를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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