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가벼운 가십거리를 찾아다니고, 독일인은 무거운 사회 이슈를 주로 찾는다”
구글이 16일(현지시간) 각국별로 발표한 ‘2015년 올해의 검색어’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다. 국가별로 구글에 접속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를 모아 순서대로 나열했다.
올해 미국에서 검색어 1위는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러마 오돔이 차지했다. 그는 네바다주 성매매 업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파경을 맞은 모델 클로이 카다시안과 재결합한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2~3위는 영화 ‘쥐라기월드’와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4위는 스포츠 스타 브루스 제너가 성전환해 새로 얻은 이름 ‘케이틀린 제너’가 차지했다. 검색어를 ‘배우’로 한정하면 각각 에이즈 감염 및 성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찰리 쉰, 빌 코스비가 1~2위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인들이 희망보다는 산만하기 짝이 없는 스캔들 뉴스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독일 검색어 1위는 전력체계와 관련된 ‘일식’이 차지했다. 2위는 극우 반난민단체인 ‘페기다(PEGIDA)’, 3위는 잇따른 ‘항공기 추락사고’가 올랐다.
아시아 국가들도 인기 검색어는 서로 달랐다. 한국에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와 인터넷 위키 사이트 ‘나무위키’가 1·2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선 이슬람국가(IS)가 1위, IS에 살해당한 일본 인질 ‘고토 겐지’가 5위를 차지해 테러사건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홍콩에선 ‘아이폰 6s’가 1위였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지수(
구글 관계자는 “나라마다 자주 찾은 검색어가 너무 달라, 리스트에 국가별 ‘특색’이 진하게 묻어났다”고 밝혔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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