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러시아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활동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미국이 러시아 견제 정책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러시아 국가 안보 전략’ 문서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이 문서는 지난 2009년 대통령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서명한 문서를 대체하는 것으로, 당시엔 미국과 나토를 위협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안보 전략 문서에서 미국을 안보 위협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서내용만으로 봤을 때 사실상 냉전체제로의 회귀나 다름없다. 그만큼 러시아와 미국·서방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러시아 전폭기를 터키군이 격추시킨 사건 이후 푸틴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히틀러 찬양’ 발언으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장기집권을 위해 내각제를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짜놓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일 한 기자로 부터 “연방제 국가가 아닌 중앙집권형 단일국가인 터키에서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런 사례는 세계 각국에 있고 과거에도 존재했다”며 “히틀러의 독일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 다른 여러 나라에도 이런 체제가 나타났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에르도안이 히틀러처럼 되고 싶어한다”며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측은 “의미가 왜곡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