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3∼4m, 몸무게는 400∼500㎏의 영화 속 ‘킹콩’만한 크기로 100만 년 전 번성했던 남아시아의 거대 원숭이가 10만 년 전 갑자기 멸종한 것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한계가 주목하고 있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헤르베 보체렌스 연구원의 추정에 따르면 학명은 ‘기간토피테쿠스’로 이 유인원의 이빨 에나멜 화석을 탄소 동위원소로 분석한 결과 이들은 숲에서 과일이나 열매만 섭취했고 자이언트 팬더처럼 죽순이나 고기는 먹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만 이 유인원의 직립보행 여부와 털 색깔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금의 오랑우탄과 유사한 동물일 것으로 추정했다.
기간토피테쿠스의 이런 식습관은 260만∼12만 년 전 빙하기와 함께 온 홍적세가 닥치기 전까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을 고수한 게 멸종의 길로 이끌었다고 보체렌스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특별 연구지인 ‘4차 세계’에 게재할 예정인 논문에서 “빙하기 홍적세가 닥치면서 기간토피테쿠스가 살던 열대 지역은 사바나 지역으로 변화해 과일이나 열매가 줄어들었다”며 “기간토피테쿠스에 생태적 유연성이 없었거나, 스트레스나 식량 부족을 견뎌낼 물리적 능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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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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