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야 대선주자들까지 1등 당첨금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파워볼’ 열풍에 동참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워볼 복권 구매 사실을 밝히며 “(1등에 당첨되면)선거자금으로 쓸 것”이라 말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 유세 현장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파워볼 복권을 선물 받았다. 당시 부시 전 주지사는 선물 받은 파워볼 복권을 기자들에게 자랑했지만, 그날 밤 추첨에서 당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선 주자가 특정 액수가 넘는 선거자금을 개인으로부터 기부 받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거론하며 “1등에 당첨되면 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농담도 했다.
백악관 브리핑 중에도 파워볼이 언급됐다. 11일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복권을 샀는지 묻자 조니 어니스트 대변인은 “샀는지 안 샀는지 모른다”라 답했고, 이에 다른 기자가 “아마도 (샀는데) 안 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워볼은 매주 수요일·토요일 2회씩 추첨이 이뤄지는데, 지난해 11월 4일 이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15억달러까지 불어났다.
파워볼은 ‘화이트 볼’에 적힌 1~69까지의 번호 중 5개
미국 전역의 이목이 집중된 13일 추첨에서 화이트볼은 4,8, 19, 27, 34 파워볼은 10 등의 숫자가 뽑혔으며, 캘리포니아 주 치노힐 지역에서 당첨복권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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