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대 흑인 남성이 버스기사를 무참히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승객들은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버스기사의 부탁을 무시한 채 도망가기에만 바빴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클리블랜드의 한 시내버스.
젊은 남성 한 명이 티켓을 건넵니다.
버스기사가 티켓의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설명하자, 이 남성은 욕설과 함께 다짜고짜 주먹을 날립니다.
승객들은 왜 빨리 출발하지 않느냐며 화만 냅니다.
▶ 인터뷰 : 승객
- "출근해야 해요. 회사에 가야 한다고!"
▶ 인터뷰 : 승객
- "이까짓 일로 교도소에 가고 싶어?"
무차별 폭행이 이어지자, 경찰을 불러달라며 승객들에게 애원하는 버스기사.
▶ 인터뷰 : 버스기사
- "누가 경찰 좀 불러줘요! 신고해 주세요! 이 사람이 칼을 들었어요! 칼을 갖고 있다고요!"
그러나 10여 명의 승객은 본체만체,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부탁을 무시하고 우르르 내려버립니다.
버스 밖 시민들도 싸움을 구경할 뿐입니다.
결국, 거친 몸싸움 중에 버스기사가 경찰에 직접 신고했고, 폭행범은 텅 빈 버스 안에서 체포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남의 일은 나몰라라 하는 시민들의 무관심을 개탄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