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농민공 출신 노동자가 사상 최초로 차관급인 중화전국총공회 부주석에 선출됐다.
중톄 전기화그룹에서 철도 전기배선을 담당하는 쥐샤오린(54)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의 농민공이 2억7000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입지전인 행보다. 농민공은 농촌에서 돈을 벌려고 도시 등으로 이주한 유동인구를 뜻한다.
18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쥐씨는 17일 중국 노조의 전국조직인 중화전국총공회 부주석에 선출됐다.
중국 내 전체 노조를 총괄하는 전국총공회 부주석은 부부급(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쥐 신임 부주석은 “농민공 출신으로 부주석에 선출된 것은 큰 영광이며 공산당 중앙과 전국총공회가 농민공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일선 농민공들의 권익 보호와 근무여건 개선에 주력할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1962년생인 쥐씨는 고졸 학력으로 중톄그룹에서 철도건설 현장의 전기배선 담당 노동자로 일해 왔다. 그가 발탁된 것은 수십년간 근면하면서도 혁신적 업무 능력을 발휘해 왔기 때
지금까지 국가가 지정한 10여개의 중점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그는 43개 항목의 혁신시공 방안을 제안, 600여만 위안(약 12억원) 규모의 비용 지출을 줄이는 등 절약에 앞장섰다. 베이징시는 그를 모범노동자로 선정했으며 전국총공회도 그에게 모범 훈장을 수여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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