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만 대선에서 승리한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가 미국과 일본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외교분야 보폭을 넓히고 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타이베이 중산구에 위치한 민진당 중앙당사에서 당직자들과 외교 사안을 논의한후 민진당을 방문한 윌리엄 번스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여기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 참모진인 우자오셰 민진당 비서장도 이 면담에 참석한뒤 미국으로 출국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대만 선거와 관련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차이잉원 당선자의 취임후 대외관계를 위한 행보가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차이 당선자는 17일 오전 민진당사에서 일본교류협회 오하시 미쓰오 회장 등과 면담했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논의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차이 당선자는 대만과 일본간 경제협력이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이라며 FTA 체결을 포함한 양국 교류를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 당선자는 이후 타이베이 궈빈호텔에서 프랭크 머코스키 전 미국 상원의원, 우리페이 전 대만 총통부 자문위원 등과 오찬을 하고 외교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주석이 당선된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고 18일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앞으로 일본과 대만간 협력관계가 더욱 진전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대만은 일본과 오랜 친구다. 자유로운 언론 위에 선거에 의해 지도자를 결정한다. 총통선거는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차이 당선자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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